-독일, 민족, 그리고 신화(문명지평 4,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5년 10월 30일) -지은이: 최윤영, 이재원, 황승환, 권혁준 독일 민족국가 수립과 신화의 수용사
신화는 태초의 신들과 그들의 세계에 대한 고대의 이야기이다. 이는 구전을 통해 전해지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글로 정착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신화들이 계속 전수되는 이유, 혹은 신화들이 각 시대의 문화와 사회, 종교에서 담당하는 기능은 상당히 다양하다. 현대의 신화학은 이전의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 틀에서 벗어나 상징주의, 구조주의, 기능주의, 혹은 상호매체성 등 다양한 틀에서 신화를 분석해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신화의 기능을 주로 정치적 관련에서 살펴보는데, 특히 독일 민족국가 건설과 관련해서 신화의 역할을 고찰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각각 독립적인 논문의 형식을 취하면서, 신화라는 공통의 틀 속에서 독일 역사의 중요한 단계들을 시대순으로 포괄하고 있다. 게르만 신화인 『에다』, 『니벨룽엔의 노래』, 『헤르만 전투』, 쉴러와 하이네의 「그리스의 신들」, 동서독 정치신화와 건국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이 책은 19세기에 최초의 독일 민족국가 건설이라는 첫 번째 통일을 거쳐 20세기 말의 동독과 서독의 재통일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독일 문화에 대한 통사적 서술로써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