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문법학자들 (문명텍스트 15; 한길사, 2013년) -지은이: 수에토니우스 -주해자: 안재원
로마에서 학교 교육을 담당한 교사는 대부분 그리스에서 온 노예 출신 학자였다. 로마인들은 라틴어로 접할 수 없었던 세계를 그리스어를 통해 배우고 알게 되었다. 이 앎은 학문적 경이로움으로 로마인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앎의 차원에서만 머물지 않고 로마라는 국제도시에서 벌어지는 온갖 종류의 사건 사고를 해결할 때 요청되는 인문한적인 사유 방식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라틴어로 학문 서적을 저술하거나 번역하기 위해서는 그리스의 학문과 사상 그리고 문화를 수입할 때 발생하는 언어 충돌을 해결해야 했다. 곧 라틴어로도 개념을 만들고 학술 용어와 술어를 만들 수 있는 언어적 기제와 장치를 마련해야 했는데, 로마의 문법학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로마의 학문은 자유교양학문 전통을 착생시키고 자생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바로와 그의 전통을 계승한 플라쿠스 등 여러 문법학자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체계화 발전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