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본연의 역할은 무엇인가? 건축의 인문적·문화적 역할을 다룬 흥미롭고 경이로운 지적 탐험
건축의 이론 분야에서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두드러진 현상학적・해석학적 연구의 도정에서 이 책은 그 이론적 성과의 한 정점을 보여 준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같은 새로운 기술은 우리 삶의 여러 다른 영역들과 더불어 건축도 송두리째 바꿔 버릴까? 과연 현대 기술은 어떤 점에서 우리 문화와 건축에 위협이 되고 도전이 될까? 오랜 숙고 끝에 이 난제에 관한 값진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건축이 지닌 본연의 역할이 문화를 체현하고 자리 잡게 하는 데 있으며, 기술의 힘이 압도적으로 보일지라도 우리 삶의 본성상 건축의 그러한 역할은 결코 포기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과학 기술의 생산력에 맞서는 진정한 창조성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 답을 얻으려면 재현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사례를 들고 있으며, 특히 건축이 바로크 문화의 통일성을 유지한 역할에 관해 설명한다. 건축이 다양한 층위의 실재들을 조화시키는 소통 역할의 사실을 건축 역사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