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의 사건들 (문명텍스트 9; 한길사, 2011년) -지은이: 고든 차일드 -옮긴이: 고일홍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문명사업단과 한길사가 인류 문명사의 핵심 고전들을 골라 번역하고 주해하는 '문명텍스트' 9권. 고든 차일드의 또 다른 저작인 <인류사의 전개>와 더불어 고고학의 고전으로 남은 대표작이다. 차일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신석기혁명' '도시혁명' 등의 개념을 도입하여 인류사의 전개과정에 독창적 구상을 제시한 20세기의 대표 고고학자 중 한 명이다.
<인류사의 사건들>은 역사시대가 열리기 이전 인류의 양상부터 고대 로마제국의 멸망까지 유럽 문명의 기반이 된 고대 유럽과 근동 문명을 중심으로 고고학과 문헌 자료에 입각해 다룬다. 이 책에서 차일드는 사회변동을 이해하는 데 기술 발전보다는 정치.사회.경제 제도의 역할을 중시했고, 이러한 관점에서 인류 문명의 역사를 서술한다.
1장부터 4장까지는 문명사 연구의 주인공인 '인류'의 전반적인 양상과 '석기'와 '농경'의 발견으로 구석기, 신석기시대에 자급자족 삶을 꾸린 인류 사회가 '동기'의 사용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핀다. 5장부터 8장까지는 메소포타미아.인도.이집트 등의 고대 사회에서 잉여 생산과 교역을 통해 자급자족을 완전히 벗어난 삶의 방식이 가져온 물질적 산물과 결부된 정치.경제.사회 조직들이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모습을 이루었고 그것이 확산되었는지를 본다.
9장부터 12장까지는 제국적 헤게모니가 효과적인 '교역'의 수단이자 도시 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치.경제.군사적 '제국주의'로 인해 문명사회에 암흑기가 도래하게 된 과정과 고대 문명의 절정을 이룬 로마제국이 독일에서 온 미개집단에 의해 와해될 때까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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