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와 그의 동료들의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인 대화,러시아의 밤을 닮은 아홉 번의 밤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부한 이야기와 여러 철학적 담론들이 펼쳐지는 [러시아의 밤]은 19세기판 천일야화라 할 수 있다. 비록 천 일에 못 미치는 아홉 번의 밤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인 대화와 서구 문명의 병폐를 꿰뚫는 작가의 시선은 천일야화에 버금가는 깊이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파우스트와 동료들의 예술뿐만 아니라 인류가 이룩한 문명과 계몽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한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물질문명에 기대어 편리함만을 추구했던 우리들에게 서늘함으로 다가온다. 저자 오도예프스키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디스토피아에서 길어 올린 유토피아적인 전망을 맛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