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의 귀환 동서양 덕의 역사: 동양편(문명공동연구 8,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7년 4월 30일) -지은이: 김경희, 이혜경 이 책은 동양편과 서양편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마다 덕윤리의 역사적 전개에서 중요하고 주목할 만한 시각을 제시한 철학자들을 다룬다. 동양편에서는 일곱 명의 철학자를, 서양편에서는 다섯 명의 철학자를 다룬다. 동양편은 유가철학의 창시자이자 유가 덕윤리 전통의 기본 토대를 마련한 공자(孔子, 기원전 551-479) 의 덕이론에서 시작한다. 공자는 춘추시대 초기에 봇물처럼 쏟아져나온 다양한 덕목들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이후 유가철학의 핵심이 되는 주요 개념들과 가치들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공자의 덕윤리를 인성론적으로 뒷받침하고 발전시킨 맹자(孟子, 기원전 372-289)의 덕이론을 소개한다. 맹자의 인성론을 덕윤리의 맥락에서 재검토하고, 그가 유가의 덕윤리 이론의 필수 요소로 도입한 수양론의 내용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다음으로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주희(朱熹, 1130-1200)의 덕이론을 소개한다. 주희는 본성과 덕이 경험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이미 완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를 각각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그 운동방향을 제시했다. 양명학의 창시자 왕수인(王守仁, 1472-1528)의 덕론이 그 뒤를 잇는다. 왕수인은 마음, 본성, 정, 리, 기, 본체, 작용 등 성리학이 사용한 개념들을 그대로 공유하면서, 도덕적 본성과 도덕적 가치가 둘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심즉리’(心卽理)라는 명제를 제시하였다. 이어서 욕망을 긍정한 철학자로 유명한 청대의 대진(戴震, 1723-1777)을 다룬다. 그는 성리학이 불교에 물들어 유학 본연의 모습을 잃고 인간의 욕망을 억압했다고 비판하며 욕망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윤리학을 제시했다.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은 유학사에서 독특한 덕론을 전개한 조선의 학자이다. 역시 유학적 전통 위에 있는 그는 유가경전을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경세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덕론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근대 유럽문명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적응하기 위해 애국과 덕을 결합한 양계초(梁啓超, 1873-1929)를 조명한다. 양계초는 개인적 이익추구에 갇히지 않는 유학적 선을 자국의 이익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정시킨다. 전통적인 선 개념과 이해관심의 결합, 도덕과 국가주의의 결합, 이는 동아시아가 근대를 지나면서 만들어낸 하나의 전형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