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시: 한대에서 청대까지(문명지평 1,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4년 10월) -지은이: 송용준 중국 한대(漢代)에서 청대(淸代)에 이르는 2,100여 년 동안 중국인들이 창작하여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한시는 어림잡아 100만 수가 넘을 것이기 때문에 평생을 읽어도 일독이 어려울 정도로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 사정이 이러하니 중국 한시를 읽고 연구하여 가치를 판단하고 위상을 자리매김하여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쉽게 이루어질 리 없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몇몇 대가들이 『중국시사(中國詩史)』를 써내기도 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원시(元詩)·명시(明詩)·청시(淸詩)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원·명·청시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그 가치와 위상을 재평가하는 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당시(唐詩)와 송시(宋詩)의 연구 수준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 필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축적된 한국과 중국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대(漢代)에서 청대(淸代)에 이르는 중국 한시의 흐름을 개괄하고, 각 조대를 대표할 수 있는 시인과 시를 선별하여 번역과 주석을 달고 해설하였다. 편폭의 제한 때문에 시를 충분하게 수록하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독자들이 중국 한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과 해설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