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장소, 젠더(문명텍스트 24,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5년 4월 30일) -지은이: 도린 메시 -옮긴이: 정현주 공간과 장소를 비판적으로 재사유하고 이를 젠더의 문제 및 권력의 문제와 연동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문명텍스트총서’는 인문학 안팎의 다양한 전공을 가진 연구자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과거와 현재 문명의 정수와 그에 대한 인식을 담은 중요한 텍스트를 선정하여 번역하고 주해한 결과물이다. 문명텍스트총서의 스물네 번 째 도서인 『공간, 장소, 젠더』(Space,Place, and Gender)는 현대 인문지리학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페미니스트 경제지리학자 도린매시(Doreen Massey, 1944~, 영국 개방대학)의대표적인 저서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매시를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초기, 중기 업적을 망라한 것으로, 매시의 연구를 개괄하고 생각의 변화를읽어내는 데 유용한 텍스트이다. 1978년부터 1992년까지출판된 매시의 대표적인 논문 및 글 11편을 본인이 스스로 엄선하여 엮은 이 책은 그 자체로 그녀의연구의 궤적을 보여줌과 동시에 동시대 인문지리학의 지형을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독특한 학문적 의의가 있다. 따라서이 책의 구성과 각 장의 제목만 보아도 1970년대 이후로 서구지리학계를 휩쓴 쟁점을 한 눈에 확인할수 있다. 역자는 이 책이 지리학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공간과 장소, 그리고 이와 관련된 젠더와 권력의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읽혀지길 바라면서 번역작업을 했다. 비록 이 책은 20세기 영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였지만 21세기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이론적, 경험적 함의를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가 지역에서부터 지구적 스케일까지 확장되어 나타나고 있는 현 시대에 공간과 장소인식의 비판적 재정립은 학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작업이다. 이는최근 여러 학문에서 화두를 점하고 있는 지구화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지구화가 가져온 속도와 시공간압축을찬양하거나 또는 무조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정확히 현실의 삶에서 어떻게 차별적으로작동하는지를 관찰하고 판단하고 성찰하는 하나의 잣대를 제시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