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식’ 연구 분야의 교과서이자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The Past in Prehistoric Societies의 번역서. 원서에 대한 충실한 번역과 함께, 원서가 고고학 연구에서 가지는 위상과 의의, 한국 인문학 및 고고학에 대해 갖는 함의 등을 포괄한 옮긴이의 해제와 주석을 수록하였다. 인간은 각자가 원하는 ‘과거의 내러티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문자가 사용되기 이전에는 특히 ‘장소’와 ‘기념비적 건축물’을 중심으로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선사시대 사람들은 앞선 시대의 기념물을 재구성하여 과거에 대한 왜곡을 시도하기도 했고, 그 새로운 내러티브를 미래의 집단들에게 투영하기까지 했다. 이 책은 선사시대 유럽을 배경으로, 과거에 대한 내러티브를 통제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그것을 위해 물질문화를 활용하는 과정을 살핀다. 특히 프랑스 카르나크, 아일랜드 타라 등의 기념비적 건축물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축조, 변형, 파괴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 과정에 개입된 과거 사람들의 의도를 분석해 봄으로써 그 유적들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이해에 도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