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희가 꿈꾸는 도덕정치: 연대와 성장의 민주주의(문명지평 7,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7년 6월 25일) -지은이: 이혜경 황종희는 세상을 피로 물들이는 데는 한 사람의 타락으로도 충분함을 목도하고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직시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세상을 개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허약함을 인정하고, 허약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의지해 성장을 도모하고, 허약하기 때문에 서로가 타락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필요할 때는 견제하고 비판해 주는, 그런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꿈꾸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선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누구나 선한 사회, 선한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할 의무가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 전체를 황종희가 말하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황종희에게는 그가 살던 시대의 일반적 유학자들과는 달리 ‘수양론’이 없다. 공맹의 학문을 배우고 선함과 인자함을 좌표로 삼은 수많은 학자와 관료가 있었음에도 부패한 사회를 개선하지 못하고 파멸된 나라를 지켜보면서 인격의 성장은 방에 혼자 앉아서 할 수 있는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 혼자만의 인격성장이 아니라 이웃과 같이 소통하며 더불어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중국 근대지식인들이 황종희에게서 중국의 루소라 칭하면서 내세운 것에 대해 그의 인생편력을 학자의 시각으로 찬찬히 살펴보며 독자에게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황종희의 여정에서 느낀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이 되고 있다. 우리 시대 세월호의 침몰을 지켜보면서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대통령과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의 무능과 소통부족에 대한 분노와 절망은 400년 전의 황종희가 느꼈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차례 머리말 제1장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리며 어려운 때일수록 정도를 가라 죽음보다 무거운 삶 다시 길을 열기 위해 제2장 맹자가 가르쳐 준 것: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 내 마음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까? 그러나 내 마음과 다른 마음들 내 마음만 반성한다고 될 일인가? 맹자 다시 읽기 제3장 황종희의 숙제: 마음 밖으로! 일상적인 난세를 어떻게 할 것인가? 맹자가 외면한 인간의 다른 본성 성인의 상대어는 악인이 아니라 보통 사람 역사가 가르쳐 주는 것 어떤 책임이어야 하는가? 제4장 마음 밖을 움직이는 일 운명[命]이란 다른 마음들의 합이 아닐까? 다른 마음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다른 마음에 다가가는 길 나의 허약함을 인정하기 함께 기(氣) 키우기: 인과 지 제5장 마음의 안과 밖: 윤리와 정치 위기에서 배우는 것 윤리는 정치의 도피처가 아니다 정치는 성인의 사업이 아니다 정치는 인간과 짐승의 협업이어야 하는가? 인간의 길 제6장 인간은 어떻게 존엄해지는가? 자의식과 자존감 공감과 비판정신 위선과 성장 이기심과 권리 덕치라면 모두의 덕치이어야 부록: 더 읽으면 좋을 책들 찾아보기 문명총서 발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