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ient and Medieval Civilizations

[주해연구] [3] 『성찰(省察)의 서(書)』 (김능우)

  • Name 최고관리자 Date 2014.08.04 13:26 Hits 438
  우사마 이븐 문끼드(1095-1188)는 아랍 기사(騎士)이며 문인이자 여러 군주와 술탄의 측근 신하였다. 그는 생애 중 십자군 측과 때로는 적대관계로, 때로는 친분관계로 지속적인 접촉을 했다. 그는 십자군 측과 많은 교류를 함으로써 십자군 사람들의 관습과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의 저서 성찰의 서는 일종의 회고록으로 그가 살던 시대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90세에 집필한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몸소 역경을 겪거나 성취했던 다양한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운명의 필연성을 강조한 책으로, 일화들을 통해 인간 삶에 미치는 신의 의지의 불가사의를 예증하고 있다. 우사마는 본인과 가족, 많은 모험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었다. 그 이야기들은 그의 초기 시절부터 그가 대()십자군 전쟁의 무슬림 지도자들의 신하로 지낸 시절까지의 기간에 걸쳐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이 책이 동양과 서양, 즉 이슬람 진영과 유럽 십자군 진영 간의 군사적, 문화적 접촉을 다룬다는 점, 그것도 무슬림의 눈으로 십자군을 바라본 점에 있다. 이 책은 그가 십자군 측 사람들과 교류한 내용이나 그들의 예절과 관습 등에 관한 관찰 사항들을 포함한다. 그의 기록은, 첫째, 지역 정치와 관련해, 사건, 인물 등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제시하고 있고, 둘째로, 사회적 맥락에서 십자군 측 사람들의 관습과 의학, , 종교 등에 관한 민족지학적 관찰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데 가치가 있다.
  본 연구자는 2단계에서 십자군 전쟁에 관련된 중세 아랍시와 아랍어 사료를 주해, 번역한 바 있으며, 3단계에 시도하는 십자군 전쟁에 관련된 성찰의 서주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단계 아젠다가 문명의 교류와 충돌이었다면 3단계는 문명 연구를 통한 한국 인문학 발전에의 참여를 지향하는 만큼, 십자군 전쟁과 관련된 중세 아랍어 자료의 번역주해는 2단계 및 3단계 주제와 조응한다. 십자군 전쟁은 인류역사가 목격한 서구 기독교세계와 이슬람세계간의 충돌과 교류의 대표적 양상의 하나로서 우리 인문학계가 주목해야 할 분야이다. 특히 21세기를 전후하여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문명 갈등이 불거지고 있음에 비추어 그 갈등의 근본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그중에서 십자군 전쟁 연구는 가장 중요한 주제에 속한다. 십자군 전쟁에 관한 정확한 견해를 갖추기 위해 우리는 서구와 이슬람권 양측의 자료를 모두 살펴보아야 하며, 이에 중세 아랍어 자료 번역주해는 한국 인문학의 균형 있는 시각을 갖추기 위한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