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ient and Medieval Civilizations

[주해연구] [2] 동아시아 문명의 지속과 변화 - 『바리공주』(이경하)

  • Name 최고관리자 Date 2013.06.19 18:58 Hits 607
  <바리공주>는 한국의 서사무가(敍事巫歌)이다. 무가는 무당이 굿판에서 부르는 노래를 뜻하는데, 특히 서사무가는 신화 또는 서사시의 특성을 갖는 만큼 문학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 된다. 서사무가는 20세기에 와서 처음으로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하지만, 원시․고대로부터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구전(口傳)을 통해 한반도 안팎의 오랜 문화적 기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문명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서사무가를 대표하는 <바리공주>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어 왔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시와 소설, 희곡과 동화, 발레와 뮤지컬 등 현대 예술로 새롭게 재창조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古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1937년 일본 학자들에 의해 처음 소개된 이래 현재까지 채록된 각편의 수가 70여 편에 달하며, <바리공주>를 다룬 학위논문과 학술지 논문 또한 100편이 훨씬 넘는다. <바리공주>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예술적 재창조가 거듭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이 서사시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사령굿에서 불리던 무가라는 점, 그리고 주인공 바리가 전근대 사회에서 여성의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점 때문이다.